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을지로 갈비집, 조선옥

 

 수요미식회의 양념소갈비편 46회에 방송됐다고 하는 을지로 조선옥에 다녀왔다. 이 날 메뉴는 무조건 고기! 고기가 굉장히 당기는 날이었다. 주변에 고깃집은 많지만 그래도 요즘 힙하다는 을지로까지 왔으니 을지로 아니면 먹을 수 없고, 을지로만의 오래된 갬성을 느낄 수 있는 고깃집으로 가보고자 했다. 그렇게 검색에 검색을 해서 도착한 곳이 을지로 '조선옥', 이미 방송에서 한 번 필터링됐기에 방문했다. (물론 방송을 100% 믿으면 안된다. 절대로) 간판에 적혀있는 '70년 전통'의 빨간 글씨도 꽤 믿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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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266-0333
• 서울 중구 을지로 15길 6-5
• 매일 12:00-21:30 / 일요일 휴무 둘째 주, 넷째 주
• 1인 40,000원 이상

 

 

을지로 조선옥 메뉴 및 가격

 토요일 저녁이었지만 명성(?)과는 달리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가게가 넓어서 그런지 자리도 넉넉했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넓고 쾌적했고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어서 회식하기도 좋을듯했다. 아무튼 손님이 많이 없어서 뭔가 좀 불안했다. (이때 도망갔어야....) 그치만 나의 맛집을 평가하는 특이한 기준 중에 하나는 어르신 손님들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인데 젊은 손님보다 어르신 손님이 많았던 관계로 착석했다.

 

 

 

 

 

조선옥의 음식,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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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반찬은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오히려 요즘 고깃집에 비교하면 다소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단출하긴 하지만 간도 잘 맞고 깔끔한 맛이다. 특히 동치미가 아주 시원하다. 그리고 고기를 먹는데 빼먹을 수 없는 비빔냉면! 비빔국수 성애자로서 평가해볼 때 굉장히 맛있다! 깔끔하고 시원하고! 비빔냉면으로써 갖춰야 할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다. 근데 아쉽게도 메밀로 만들었기에 함께한 친구는 못 먹고(TMI, 친구가 메밀을 못 먹음) 혼자 독식했다는 슬퍼해야 할지 좋아해야 할지 이걸 어쩌지 했더랬다. 어쨌든 비빔냉면 맛있다!

 

 

 

을지로 조선옥 양념갈비 2인분 (76,000원)

 비주얼과 향 ★★★★★

 비빔냉면을 1/3 정도 먹었을 때쯤 나온 오늘의 메인 양념갈비, 살짝 그을린 게 먹음직스럽다. 일단 냄새가 정말이지 미쳤다. 인위적으로 만든 불향이 아니라 정말 숯으로 구워서 자연스럽게 벤듯한 그런 불향이다. 거기에 달짝지근한 양념갈비 소스의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양 ★★★☆☆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고기가 메인이지만 그냥 밥반찬처럼 먹는 느낌이 크다. 같이 간 사람과 서로 눈치 보며 먹게 될 정도의 양이다. 

 

맛 ★☆☆☆☆

 일단 양념은 미쳤다. 70년 전통이란 말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달짝지근하면서 짭조름하니 지금까지 먹었던 어느 양념갈비보다 맛있다. 일단 양념에 한해서 그렇다. 이렇게 맛있게 먹다 보면 씹어 넘길 타이밍이 있는데 그 타이밍이란게 당췌 보일기미가 없다. 이 고기를 언제 씹어 넘겨야할지 모르겠다. 이건 뭐 껌인지 고기인지.... 분명 엄청난 맛집이라고 찾아보고 왔는데 설마 우리만 이런건가 싶어서 식사를 하는 중에도 리뷰를 샅샅이 찾아보니 고기 식감에 있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긴한다. 그리고 먹다보면 이미 구워져서 나온 고기라서 빠르게 식는다. 빠르게 식은 고기는 점점 딱딱해진다. 내가 지금 씹는게 뼈에 붙은 갈비인지 갈비가 붙은 뼈인지 모르겠다. (진짜 턱 나갈 뻔.....) 아무튼 한우가 아닌 육우여서인지 아니면 이 것이 바로 내가 모르는 전통의 맛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미디엄 레어의 굽기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상당히 불호다. 

 

서비스 ★★☆☆☆

 직원분들이 지쳐있으신 건지 대부분 무뚝뚝함이 흐른다. 나중에 찾아보니 식은 고기는 한번 더 구워주기도 한다는데 두 번 구웠을 때가 더 맛있다고 한다. 그럼 나 같은 갈비 알못 손님을 위해 한번쯤은 다시 구워줄지 물어봐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런 서비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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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을지로의 70년 전통을 느껴보고 싶은 분, 10만 원 이상 하루아침에 순삭 해도 아깝지 않을 여유자금이 생기신 분, 방송에 나왔다는 유명 맛집이니까 나도 한번 경험해보자! 하는 분, 아구 힘이 좋아서 뭐든 씹어 드실 수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비추합니다

1인 3.8만원짜리 고오급 껌을 씹는데 돈을 지출할 수 없는 분들, 턱 보톡스 맞으신 분 (진짜 꼭 조심합시다), 치아가 부실하신 분,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비추합니다.